제목 :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 시즌 2(全裸監督, 젠라칸토쿠)
공개일 : 2021.06.24
러닝타임 : 총 8화
총감독 : 타케 마사하루
감독 : 고토 코타로
각본 : 코데라 카즈히사, 야마다 요시타츠
원작 : 전라감독 무라니시 토오루 전(全裸監督村西とおる伝)
출연 : 야마다 타카유키(무라니시 토오루 역), 미츠시마 신노스케(아라이 토시 역), 타마야마 테츠지(카와다 겐지 역), 사와라 메구미(쿠로키 카오루 역), 이토 사이리(코세다 쥰코 역), 야마모토 나오코(나오코 역), 에모토 토키오(미타무라 코스케 역), 고토 타케노리(럭비 역), 이시바시 료(이케자와 코스케 역), 카와카미 나나미(미나미 미쿠 역), 릴리 프랭키(타케이 역), 현리(카에데 역), 시나토 루리(사치코 역), 쿠니무라 쥰(후루야 역), 피에르 타키(와다 역), 코유키(카요 역)
시즌 2부터 등장하는 인물들 : 츠네마츠 유리(노기 마리코 역), 마스다 유카(에도가와 로마 역), 이하라 츠요시(우미노 코이치 역), 요시다 에이사쿠(혼다 아키라 역), 니시우치 마리야(사야카 역), 카사마츠 쇼(오기와라 역)
전작에 대한 비판으로 바뀐 시나리오?
시즌 1에서 성인 비디오나 촬영하는 전과자의 일생을 지나치게 미화한 게 아니냐는 비판과 비난을 의식한 것인지, 아니면 원래부터 이러한 전개를 구상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시즌 1에서 역경에 만나 아무리 쓰러져도 오뚝이처럼 일어나, 결국에는 AV 업계의 큰손으로 성장하는 성공 신화의 주인공 모습을 보여준 무라니시 감독은 시즌 2에서 지하실이 어디인지 모를 만큼 끝없는 추락을 보여줍니다. 너무나도 상반되는 두 시즌이기에 픽션과 각색인가 싶다가도, 이 드라마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했기에 실화에서 크게 벗어나는 각색은 없었으리라 판단했고, 그렇기에 삶이라는 게 참 재미있다고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드라마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에 관하여 사회학자이자 성인 비디오 출연 경험이 있는 스즈키 스즈미 씨는 그동안 숨죽이고 있던 여성의 이반과 반역에 특히 집중해서 보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버블 붕괴와 함께 몰락하는 남자
성인 비디오 사업을 성공적으로 확장한 무라니시가 위성방송을 접합니다. 우주까지 전파가 닿는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이용해 전 세계를 넘어 우주에까지 본인의 성인 비디오를 유통하겠다는 꿈을 꿉니다. 하지만 위성방송의 사업권을 가진 사람은 전통의 재벌로서 권위 의식에 찌든 전형적인 재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는 성인 비디오를 저급한 사업이라 생각하며 이러한 사업을 하는 무라니시를 그저 운 좋은 저질 졸부로밖에 보지 않습니다. 추후 무라니시는 온갖 굴욕을 감내하며 끊임없이 그에게 구애하다가 그와 연관이 있는 다른 재벌과 연을 잡고서 재롱을 부려 겨우 위성방송에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 위성사업에 모든 정신이 팔린 무라니시는 누구의 말도 듣지 않았습니다. 가와다로부터 자금 사정이 안 좋다는 이야기를 수없이 들었지만 무시하였고, 최고의 성인 비디오를 찍기 위해 기다려달라고 부탁했던 쿠로키 카오루를 잊은 것처럼 방치하고 양산형 성인 비디오만을 잔뜩 찍어내 오로지 돈만을 목적으로 작업했습니다. 이로 인해 결국 가와다로부터 결별을 선고받았지만 무라니시는 그를 붙잡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만을 꾀하던 때 쿠로키는 계속해서 작품을 촬영하지 못하여 소외감을 느꼈습니다. 이에 더 이상 기다릴 순 없고, 본인의 신작을 내야겠다고 쿠로키가 강하게 주장합니다. 그래서 무라니시는 그녀의 작품을 제작하지만, 본인은 영상에 직접 출연하지 않습니다. 대본을 보며 그 사실을 알게 된 쿠로키는 강하게 항의합니다. 무라니시는 변했습니다. 오직 돈만을 위해서 찍어야 한다고 그녀에게 말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쿠로키는 너무도 실망하여 그에게 결별을 선언하였고, 메이크업 아티스트 쥰코도 그녀를 따라서 퇴사합니다. 이렇게 촬영이 접히려 할 때 신입 여배우 미유키가 쿠로키의 역할을 대신하겠다며 무라니시에게 제안합니다. 무라니시는 승낙했고 곧바로 촬영에 돌입했습니다. 무라니시가 직접 참여하여 촬영했고, 무사히 끝났습니다. 그 후 위성방송 사업권까지 따내는 데 성공합니다. 미유키의 모습은 위성방송을 타고 전국으로 퍼져나갑니다.
이렇게 좋은 날만 계속될 것 같던 무라니시에게 암운이 드리웁니다.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인하여 결국 대금 지급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위성방송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송신료 2억 5천만 엔을 지급해야 하는데 당장 가진 현금은 2억 엔뿐입니다. 게다가 배우들에게 지급해야 할 대금마저 밀렸습니다. 위성방송 사업으로 흑자를 내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리기에 이를 위해 은행에서 대출받으면 어떻게든 될 거란 계산이 섰습니다. 하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본의 거품경제가 꺼지며 대출 총량에 규제가 걸리고 맙니다. 그로 인해 무라니시는 사업자금을 마련할 길이 없어졌습니다. 어떻게든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여배우들을 스트립쇼에 출연시키기까지 하며 자금 마련에 성공하나 싶었지만, 부하직원 코무와 경리가 모든 돈을 가지고 도망치며 무라니시는 회사 부도에 직면합니다. 바닥까지 추락한 무라니시는 토시와 가와다가 제작한 성인 비디오의 무삭제판을 훔쳐서 판매하려 해 본인만이 아니 둘까지 위험에 처하게 만듭니다. 무라니시의 행태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던 토시는 무라니시를 총으로 쏘려다가 어째서인지 죽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야쿠자 보스인 쿠니무라를 찾아가 그를 죽인 후 본인은 그의 부하들에게 살해당하며 비참한 최후를 맞이합니다. 이후 무라니시는 노점상을 하며 지내다가 토시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됩니다. 이에 정신을 차린 무라니시는 미유키와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갑니다. 쿠로키는 서양으로 유학을 떠났고, 쥰코와 미타무라, 럭비는 AV 업계에서 계속 일하였고, 릴리 프랭키는 감옥에, 야쿠자들은 범죄와의 전쟁으로 해산되며 드라마는 막을 올립니다.
일본 AV역사의 산 증인, 무라니시 토오루
무라니시는 일본의 역사와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한창 고도성장기에 그는 AV 업계의 신흥 거장으로 엄청난 성장을 기록하였으나, 당시의 일본처럼 무리한 확장만을 추구하다가 버블경제의 붕괴와 함께 일거에 모든 기반과 친우까지 잃는 모습이 정확히 일본 경제와 같았는데 이 타이밍은 작가가 각색하며 의도한 건지 실화인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상당히 수위 높고 자극적인 이야기들이 많고, 결말 부분이 깔끔하지 않아서 살짝 아쉬움이 남습니다만, 일본의 경제사와 은밀한 성인 비디오 산업의 역사까지 함께 알고 싶다면 추천해 드리며 이만 리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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