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가죽 수첩, 2004.10.14~12.09

기모노를 입고, 긴자의 술집 마담이 된 요네쿠라 료코와 은행원 시절의 요네쿠라 료코

제목 : 검은 가죽 수첩

방영 기간 : 2004.10.14~12.09

연출 : 마츠다 히데토모, 후지타 메이지

각본 : 마츠모토 세이쵸, 카미야마 유미코

출연 : 요네쿠라 료코(하라구치 모코토 역), 나카무라 토오루(야스지마 토미오 역), 샤쿠 유미코(야마다 나미코 역), 코바야시 넨지(나라바야시 켄지 역), 야나기바 토시로(하시다 츠네오 역), 츠가와 마사히코(하세가와 쇼지 역)

더러운 돈을 기록한 검은 가죽커버의 수첩

검은색 가죽 커버의 수첩에 은행의 1급 기밀인 차명계좌에 관련된 모든 내용이 기록되었기에 이 드라마에서 검은 가죽 수첩(黒革の手帳)이란 세상 이면의 추악함, 비밀을 의미합니다. 원작은 문학계의 거장 마츠모토 세이쵸의 작품이며 드라마로 2004년과 2017년에 총 두 번 리메이크되었습니다. 총 7부작이며 아사히 텔레비전의 45주년 기념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2004년 요네쿠라 료코의 악녀 연기가 2017년 타케이 에미의  것 보다 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짐승의 길, 2006.01~03 (케모노미치)

횡령과 배신, 협박, 그리고 끝 없는 추락

토린은행의 사원인 하라구치 모코토는 다니던 직장에서 1억 2천만 엔(약 12억 원)을 횡령해 도주합니다. 이에 은행장 및 상관은 그녀를 잡으려고 노력하지만 놓치고 맙니다. 그 후 그녀는 밤에 부업으로 일하던 긴자의 유흥 클럽에서 더욱 열심히 일하며 유녀(遊女)로서 살아남는 방법을 배워나갑니다. 그러는 도중에 은행 관련자들로부터 빨리 횡령한 돈을 돌려놓으라는 전화를 받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당신들이 뒷거래로 사용하던 이 돈이 공개적으로 밝혀져도 괜찮다면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합니다. 어릴 적부터 가난에 찌들어 살던, 하라구치 모코토가 평생 일해도 벌지 못할 거액의 돈을 손에 넣는 데 성공합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은행의 부정이 담긴 일급비밀입니다. 그녀는 이것을 검은 가죽의 수첩에 베껴두었고 이를 이용해 횡령까지 성공한 것입니다. 그 후 은행에 직접 찾아가 관련자들과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횡령한 자금을 돌려달라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아냅니다. 계속해서 유흥 클럽에서 일하며 하나둘 단골을 쌓아나가던 모코토는 1억 2천만 엔을 이용해 긴자에 본인의 가게를 차립니다. 물론 이 일로 일하던 가게의 마담과는 불편한 관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만난 나미코를 본인의 가게에 스카우트합니다. 모코토는 성공적으로 개업하였습니다. 마담 또한 그녀를 축하 및 염탐할 겸 찾아오는데, 나미코를 보자 그녀는 불길한 예감을 느낍니다. 아니나 다를까 단골 중 하나인 나라바야시가 나미코에게 푹 빠지고 이에 따라 불협화음이 생깁니다. 나미코로 인해 가게에 문제가 생기자 모코토는 그녀에게 주의하라고 경고합니다. 이에 나미코는 마음이 상했고 나라 바 야시장에 부탁하여 본인의 가게를 개점합니다. 바로 모코코의 위층에 말입니다. 정면으로 도전해오는 나미코를 짓눌러주겠다 다짐한 모코토는 모든 인맥을 동원합니다. 또 나미코의 자금줄인 나라바야시의 병원에 모략을 꾸밉니다. 모든 궂은일을 하며 나라바야시를 지탱해오던 이치코에게 모든 사실을 알려준 것입니다. 이에 이치코는 분노하였고 나라바야시에게 정신 차리라고 말하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녀는 병원을 그만두었습니다. 모코토는 그녀가 여태까지 고생한 보상은 있어야 한다며 그녀에게 병원의 장부를 가져와 달라고 부탁합니다. 그 후 이 장부로 나라바야시를 협박하여 5천만 엔을 받은 후 2천만 엔을 이치코의 찻집 개업에 사용합니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모코토에게 그녀의 횡령으로 모든 걸 잃게 된 은행 지점장이 찾아와 앙갚음하려 합니다. 이때 타이밍 좋게 중의원 야스지마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납니다.

빙점, 2006.11

일은 계속해서 꼬여갑니다. 이치코가 모코토에게 2천만 엔을 돌려주며 나라바야시에게 돌아간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에 따라 나미코는 가게 개점을 못 하게 되고 모코토에게 복수하겠다며 찾아옵니다. 그녀와 몸싸움 후 귀가 중에 야스지마를 만나는데 그는 그녀의 횡령을 알고 있었습니다. 모코토는 잠자리를 조건으로 야스지마를 입막음 합니다. 이러한 일은 계속해서 벌어집니다. 하시다는 모코토의 몸만을 원하며 야스지마는 만나지 말라고 합니다. 모코토는 하루빨리 하시다의 약점을 잡아서 긴자 최고의 클럽 로단을 손에 넣는 것만을 생각합니다. 이어서 하세가와 회장이란 새로운 인물이 등장합니다. 그녀는 모코토의 이야기를 접하고 가게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야스지마를 만납니다. 선거로 바쁜 야스지마에게 1만 5천 표 이상 얻을 수 있는 정략결혼에 대해 말하였는데 반응이 시큰둥하여 보이자 모코토와 둘 사이의 관계를 의심합니다. 며칠 후 회장은 그녀와 다시 만나는데 이때 모코토가 로단을 사고 싶다고 회장에게 말합니다. 회장은 2억 5천만 엔에 다른 사람이 살거라 말하고, 그녀는 본인의 가게를 담보로 3억 엔에 사겠다는 협상을 성사합니다.  그 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하시다의 약점인 수첩을 이용해 그를 협박합니다. 이것은 사실 하시다의 함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마저 꿰뚫어 보고 이를 이용하여 모코토는 그에게 돈을 뜯어냅니다. 그렇게 긴자 최고의 유흥 클럽 로단을 손에 넣습니다. 그리고 나라바야시는 탈세 혐의로 조사를 받습니다. 너무나도 많은 원한을 맺은 모코토는 이후 험난한 여정을 겪습니다. 검은 가죽 수첩을 잃고, 모든 증거자료와 부동산 사기까지 당합니다. 한순간에 바닥까지 떨어진 그녀는 야스지마와 회장을 찾아가지만, 야스지마는 힘이 없었고, 회장은 본인의 첩이 된다면 도와주겠다 합니다. 이를 거절한 모코토는 로단을 빼앗기고 감시와 감금 생활을 이어갑니다. 이에 도저히 못 본 척할 수 없었던 야스지마가 그녀를 돕습니다. 하지만 모코토는 그를 믿지 못하고 그가 가지고 온 회장의 1억 엔 비밀 수표를 들고 회장을 찾아가 승부를 봅니다. 모든 빚을 탕감하고 이전에 지불한 5천만 엔을 돌려받는 딜을 성사합니다. 그 후 첫 당선에 성공하고 한 달 후에 결혼을 앞둔 야스지마에게 그녀는 2억 엔으로 우리의 모든 인연을 청산하자고 합니다. 그리고 받은 돈으로 하시다가 가지고 있는 로단을 매수합니다. 그리고 잠시간 로단을 운영하던 나미코를 쫓아냅니다. 야스지마는 모코토로 인하여 회장의 꼭두각시 인형으로 전락합니다. 마지막으로 나미코는 모코토를 경찰에 신고하고, 모코토는 경찰에 쫓기며 끝납니다.

감상평

서로서로 뒤가 구린 거래와 이를 빌미로 협박하고 성공하는 드라마입니다. 하지만 모두 그 끝은 비참합니다. 유일하게 계속해서 자리를 유지하는 건 이 드라마의 최고 권력자인 하세가와 회장 한 명뿐입니다. 여러분은 성공을 위해서라면 모코토와 같이 무슨 일이든 하시겠습니까? 또 나미코처럼 본인의 기분에 따라서 행동하며 복수만을 바라시겠습니까?